“에너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 담당자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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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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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에너지위크2005’ 유공자 ‘에생모’ 인터넷카페 운영자 서재학씨 | ||||||||
| “엄마와 함께 마애삼존불사도 보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해서 좋았어요” “전에는 ‘화장실 불 꺼라’는 말을 잔소리로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바로 ‘네’하고 대답을 한답니다” 유적지 답사 이야기가 아니다. 초등학생과 그 어머니가 ‘에생모 에너지시설 견학단’에 참가한 후 인터넷에 올린 글의 일부다. ‘에너지시설 견학’이라는 말에 발전소나 석유화학단지 같이 거대한 회색 시멘트 덩어리를 보러 다니던 수학여행을 떠올린다면 구세대란 반증이 될 듯 하다.
인터넷 카페 ‘에너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생모)은 누구나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딱딱해 하는 ‘에너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자며 결성한 온라인 시민모임. 지난 4월 개설한 이 카페는 10월말 현재 회원수가 1,400여명에 이른다. 그리 많은 회원 수는 아니지만 지난 8월 ‘우리나라의 에너지 시설을 직접 알아보자’며 시작한 ‘에너지 견학단’이 유치원과 초중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에생모 열풍’의 주인공인 카페 운영자 서재학(28세)씨를 만났다. 서씨는 아직은 얼굴에 여드름이 가시지 않은 대학생으로, 전공도 에너지와 무관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재학생이다. - ‘에생모’를 만들게 된 계기는 ? 지난해 여름방학 때 산업자원부에서 주최한 ‘제1회 대학생에너지 탐방단’으로 5박6일 동안 다녀온 후부터 제 관심은 온통 에너지 뿐 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에너지에 대해 바르게 아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관공서의 홍보 홈페이지와 달리 일반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모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1월부터 사람들을 모았고, 올 3월 서강대 강의실에서 15명이 모여 발기인 회의를 가졌습니다. 당시 대학생 3명을 빼고는 모두가 직장인들이었습니다. 역시 학생들보다는 직장인들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현재 ‘에생모’는 어떤 역할과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에너지’하면 웬지 회색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어렵고 낯설어서 서로 이야기 할 내용도 없죠. 그래서 에너지에 대해 쉽고 정확하면서 재미있게 알리는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또 회원들간의 끈끈한 교류를 통해 에너지 마니아를 만들고자, ‘어린이 에너지’ ‘24시간 Q&A’ ‘에너지절약모음집’과 ‘에너지 관련 최근 소식’ 이라는 온라인 코너를 통해 ‘에너지는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 재미있고 소중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 번개모임을 통해 각자가 알게 된 에너지 정보를 주고받으며 친목도 도모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활동으로 ’에생모 에너지시설 견학단‘이 있습니다. 그밖에 ‘에너지 사진 컨테스트’ 등 행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 마니아’요? 낯선 단어인데요 네. 사실 일반 시민들이 에너지를 공통 관심사로 갖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영화나 음악에 빠져들 듯 에너지 문제에 빠져들기는 무척 어렵지요. 하지만 에너지가 소중한 만큼 함께 더 깊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에너지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니아가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에너지 마니아’라고 이름을 지어 봤습니다. - 에생모 활동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에너지시설 견학단’입니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 - 기존 견학단과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단지 에너지 시설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설 주변 지역 문화 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더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예컨대 당진 화력발전소를 견학하고 인근의 해미읍성 등을 방문한다거나, 서산 석유비축기지와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같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과 어머니들로부터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조상들의 발자취와 현재 한국의 발전상을 함께 볼 수 있어 우리나라에 대한 긍지를 느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 준비하느라 시간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텐데요 에생모가 추진하는 행사의 취지를 적극 홍보했습니다.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습니다. 인천 한국가스공사 및 발전소 등 각 시설들은 자체에서 많이 도와주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지역 문화재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했더니 무료로 안내해주고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또 산업자원부에서 매번 버스를 대절해 줘서 특별히 비용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입니까? ‘디카’하면 ‘디씨인사이드’를 찾듯이 궁극적 목표는 사람들이 ‘에너지’에 대해 궁금하면 ‘에생모’를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관련 기관들의 기존 홈페이지도 많지만, 시민들에 의한 에너지 문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카페 내 다양한 토론문화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편하게 알고 배울 수 있는 토론의 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카페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들 어려워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듣고 시민 스스로 판단하게 하고 싶습니다. 또 현재 견학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참가비를 받아 ‘절수용품’이나 ‘멀티탭’ 등을 구매해 봉사단체에 기부 또는 설치하는 행사도 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정부 에너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에생모가 개설 6개월 만인 지난 10월 27일 ‘네이버 대표카페’로 선정되었습니다. 또 오는 9일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에너지위크 2005’의 에너지 유공자로 저를 포함한 운영진 5명이 장관상을 받게 됐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20년, 30년이 지나도 꾸준히 발전하는 카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한 말씀… 에너지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에너지도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지만 관심을 가질수록 더 흥미있고 중요하게 다가오더군요. 에너지도 우리 생활 속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정부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견학 후 많은 학생과 교사·학부모의 공통된 말씀이 ‘에너지 교육은 정말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에너지관련 내용을 배웁니다. 교과과정 담당자는 에너지교육이 저학년이나 유치원생들에게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부족국가인 우리 입장에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중요하다면 일찍부터 가르쳐야죠. 견학을 다녀와서 에너지를 알게 된 아이들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 교육은 어릴수록 좋습니다. 유치원생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산업자원투데이 윤덕찬 (tommyoon@mocie.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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